K-POP 아이돌 그룹 뉴진스(NewJeans)는 데뷔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팀입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ADOR), 그리고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HYBE) 간의 갈등은 팬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뉴진스와 어도어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전말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법적 쟁점, 향후 전망까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뉴진스와 어도어 갈등의 시작: 민희진 대표의 해임
2024년 8월, 어도어의 대표였던 민희진이 모회사인 하이브 측의 감사와 내부 조사 후 대표직에서 해임당했습니다. 민희진은 뉴진스의 기획자이자 사실상 창립자 같은 인물로, 멤버들과의 관계도 매우 긴밀했습니다. 이러한 해임 결정은 뉴진스 멤버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어진 9월, 멤버들은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대표의 해임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냈고, “우리는 그 누구보다 대표님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도 하이브와 어도어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진스의 계약 해지 선언과 리브랜딩
2024년 11월 말, 뉴진스 멤버들은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 측과의 전속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공식적으로 독자 활동을 선언합니다.
이후 팀은 뉴진스(NewJeans)라는 이름 대신 NJZ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2025년 3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행사에 NJZ로 등장해 새로운 활동을 본격화했으며, 팬들 역시 열렬히 호응했습니다.
뉴진스와 어도어 법적 공방의 시작
어도어는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속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법원에 '독자 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멤버들은 소속사 허가 없이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NJZ라는 이름으로 예정되었던 방송, 공연, 광고 등이 사실상 모두 제동이 걸렸습니다.
위약금과 독자 활동 제약
법원의 판단은 단순한 활동 중단을 넘어 강력한 제재 조항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멤버가 계약 위반을 할 경우, 1인당 약 1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부과된다는 조항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활동 중단 압박이 되어버렸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NJZ를 볼 수 없는 것인가”, “계약 조건이 너무 가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2심 판결: 고등법원까지 간 갈등
2025년 6월, 서울고등법원은 뉴진스 멤버들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며, 1심의 가처분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법원은 전속 계약 관계가 여전히 유효하며, 멤버들이 주장한 '신뢰 관계 파탄'은 법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NJZ라는 이름도 사용이 어렵게 됐습니다.
뉴진스와 어도어 갈등의 핵심 쟁점 정리
1. 민희진 해임 정당성
뉴진스의 갈등은 결국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에서 출발했습니다. 멤버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그녀의 해임은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신뢰 붕괴’로 받아들여졌습니다.
2. 계약 위반 여부
뉴진스 측은 어도어가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신뢰 파탄'은 감정적인 측면일 뿐, 계약서상 명확한 위반은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3. 독자 활동 제재
위약금과 활동 금지 가처분은 매우 강력한 제재였으며, 사실상 멤버들이 별도 활동을 하려면 계약 종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타임라인 정리
양측의 입장 차이
뉴진스(NJZ) 측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소속사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활동 재개보다는 계약 종료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여전히 민희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도어와 하이브 측은 “계약은 계약이며 법적 효력이 존재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뉴진스라는 팀명과 아티스트에 대한 소유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복귀할 경우, 팀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향후 전망은?
- 본안 소송: 현재까지는 가처분 중심이었지만, 본안 소송이 진행되면 계약 자체의 유효 여부와 종료 시점이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 리브랜딩 가능성: 만약 NJZ로 활동을 재개하려면 새로운 소속사 혹은 중재를 통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 팬덤의 이탈 또는 확산: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팬층은 팀에서 이탈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NJZ의 독립을 지지하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서,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명의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팀 해체 수준으로 번졌고, 법적 다툼으로 인해 아티스트 활동 자체가 중단되는 상황은 K-POP 역사상 보기 드문 일입니다.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얽힌 아티스트의 자유, 법적 권한, 그리고 팬덤의 목소리 사이에서 어떤 결말이 내려질지는 앞으로도 뜨거운 관심사로 남을 것입니다.